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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s Story

연상 여행-부익부 빈익빈



부익부 빈익빈.


우리 세상 돌아가는 이치 중 하나


부에 부를 더하고 가난에 가난을 더한다는


부자는 계속 부요해지고 빈곤한 이는 계속해서 빈곤해진다는 뜻


그런데 이것이 그냥 사회에서만 그런게 아니라


교실 안에서도 그러함을 느낀다



수업시간


열심히 힘주어 설명하여도


그래, 귀찮겠지, 이해하기 어려워서 힘들겠지


이해는 되지만 마음이 아픈 것은


학력에도 부익부 빈익빈이 발생한다는 것


문득 깨달아 보면


이 내용은 이녀석 저녀석은 알고 있는 것이겠지


하지만 저기 저기 저친구들은 잘 모르겠구나


그들을 위해서 좀더 쉽고 깔끔하게 설명해야지


근데 정작 그들은 졸거나 자고 있지 않으면 딴짓거리


혹은 1분 1초라도 수업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쓴다



물론 이것이 계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의 논쟁거리임을 안다


그들의 이러한 외부 자극에 반응하는 태도, 집중도가


지금의 각자의 위치를 만들어 준 것이겠지 하면서도


그러면 그들에겐 다른 선택사항이 없어


이제 정해진 궤도로 쭈욱 달려가거나


아니면 한없이.. 심해로... 가라앉을 미래만이 남아있는 것인가?



 '너는 살찌고


 나는 야위어야지. 그러나,


 (중략) 


 프로메테우스 불쌍한 프로메테우스


 불 도적한 죄로 목에 맷돌을 달고


 끝없이 침전하는 프로메테우스' [윤동주 - 간]




그래.


누군가는 밑에서 받쳐줘야 1등급도 2등급도 있지 않겠는가.


여기까지 오니 '학생들의 숭고한 희생...' 운운하던 어떤 얼빠진 여자 하나가 생각이 나지만.


여기서부터는 사회적 터부를 건드리게 될 것 같으므로... 


연상 여행은 여기까지 해두자.



아무튼 각설하고,


내 현실 세계로 돌아와 보면


적어도 나의 영향력이 미치는 이 세계에서


나는 그들에게 다시금 동기부여를 하겠지.


하지만.. 그들이 나쁜게 아니다.


이 경쟁 사회가 잘못되었고


이런 사회를 만들어준 어른들이 나쁜 거라는 생각을 한다.


고졸과 '지잡대' 출신자가 무시당하는 이런 세상


나름 열심히 살았지만 내가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노오력이 부족하기 때문인


더하여 서울연고대를 나와도 취업이 힘든 이런 세상은


그들이 만든 것이 아니니까.



이런... 위험하다.


사고가 날개를 펴고 훨훨 날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안돼... 지금은 시간이 없어.



하지만 괜찮아


괜찮다고 말해줄 수 있어


우리는 언제나 우리의 결여와 부족함을 인지해 왔고


그것을 긍정적으로 바꿔오기 위해 노력했으며


지금껏 좀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왔다


단번에는 어렵겠지만


조금식 조금씩 좋아질 거야


유전자 상으로는 모르겠지만


우리의 집단지성은 분명 어떤 식으로든 진보하고 성장하며 진화한다


나와 함께한 너희가


그 안에서 능동적인 역할들을 해냈으면 좋겠구나


내가 뒤에서 너희에게 그랬듯


너희 후배들을 부추기며 버프를 걸어주마


그때까지는 너희들... 고생좀 하겠다만


현재의 시스템을 견디지 못한다면


당장 다 때려치우고 사회개혁 운동을 해야겠지


하지만 너희가 그걸 원할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으며


그런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용감한 소수에 속할지도 잘 모르겠다


아니라면... 일단은 살아남아 잘 되는게 우선적 당면과제.


너희가 세상을 바라보는 창으로 사용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가치관을 갖게 될 때


그때 힘써 이세상을 좀더 좋은 곳으로 만들어 보기를.


나보다 앞서 살아간 이들이 나를 위해 해준 것과 같이


너희도 그러기를 기대하며 또 그럴 것이라 믿는다.


너희가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고, 주변을 통제하기를 원하는 강한 자아를 가졌다면


꼭 그럴 수 있기를 바란다.


그거 생각보다 멋진 일이야 : )


좋은 집, 좋은 차, 예쁜 아내를 얻기 위한 수단 이외로서 


우리의 학업이 가질 수 있는 의미이자 가치가 되겠구나.



글이 너무 길어졌다...


빨리 수업준비하러 돌아가자...


내일이 날 기다려.


맞아주러 가야지


상쾌하고 기분좋게 맞이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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