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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s Story/Peter's Letter

2018년의 나의 제자들에게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벌써 교직 7년차다
여러 학생들을 만났고
그들과 교감하며 나 또한 많은 성장을 하고 있음을 느낀다

교사라는 집단이 아무리 애쓰고 발버둥쳐봐야
돈이나 지위에서 뭔가 크게 이루기에는 많이 부족한게 현실
현실에서 요구되는 스펙에 비해 얻을 수 있는게 적은건 분명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교사가 되기를 원했고
감사하게도 정말 만족스러이 지내고 있다

내가 승하기 위해 누군가를 깎아내리거나 공격하지 않아도,
혹은 누군가에게 거짓을 고하여 나의 이익을 취하지 않아도
고고함 속에서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지식과 의로운 생각들을 전하며 살아갈 수 있어
정말이지 즐겁다


내가 만난 너희들,
앞으로 인연을 이어가며 살아갈 너희들은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게 될까.
지금은 교실안에서 공부나 하며
선생님들이 알려주고 혹은 시키는 대로만 하며 살면 되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을텐데.
마치 부모의 돌봄을 받던 어린 짐승이
천적들이 득실대는 야생에서 독립하여 살아가듯 
지금보다 훨씬 다양하고 복잡한 인간 관계들, 사건상황들을 만나게 될텐데.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갑이고 너는 을이니까 내 말대로 해"라는
부당해 보이지만 넘기 힘든 갑을관계의 벽에 부딪히게 될텐데.
그앞에서, 유감이지만,
한없이 작아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텐데.............

진심으로 너희가 잘됐으면 한다.
내가 살지 못한 삶을 너희가 사는 거야.
내가 해준 이야기들, 지켜보며 공감한 생각, 사고, 행동들
그것들을 갖고 세상에 나아가
성공하고 이름을 날리며 좀더 아름답고 살기좋은 세상을 만들겠지.
정말 보람될 것이다, 나도. 너희도.

힘들겠지만 힘을 내기를.
해줄 수 있는 말이 이뿐이라 미안할 따름이다.
결과가 우리 뜻과 같지 못하더라도,
이 한해가 후회없는 것이 되어 
가슴을 펴고 당당히 진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

너희를 믿고 있으니,
못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말자.

화이팅

* 사진은 전북대학교 분수대 근처 야경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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