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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Story

쌍용 G4 렉스턴 시승기(클럽 말리부 카페 업로드본)


사실 말리부로 오기 전에는 SUV.. 좀 사이즈가 있는 모델을 알아보고 있었고

그중 직장의 은퇴하신 분께서 올해 새로이 구입하신 G4 렉스턴이 너무 크고 아름다워 참 마음에 들었었죠
요즘은 각 제조사별로 영업망을 통해 시승 신청을 활발히 받고 있기 때문에 원하는 차종을 시승해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G4 렉스턴을 한번 시승해 보기로 했었습니다


약 한 달쯤 전에 한 번 시승, 
이후 말리부 1.5와 함께하며 서스펜션에 경험을 넓힌 후 또 한번 시승...

이 두 번의 시승에서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은 역시나 하체 차이였네요.

일단 간략히 느낀 점에 대해서 적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이차는 매우 조용합니다. 
2.2리터 디젤 심장을 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링 시 진동 및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건 뭐 사실 오랫동안 쌍용차의 장점이자 특기이기도 했죠, NVH면의 우수함.
거의 6기통 휘발유차 수준이라고 해야 할것 같습니다..
또한 고속주행, 불안정 노면에서 타이어 소음 역시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방음은 우수합니다.


가속력은 충분한 수준이라고 하겠습니다.
흔히 '일상 영역에서 부족함은 없음'이라는 표현을 쓰곤 하죠. 
실제로 도심내 주행에서 팍 튀어나가게 되면 앞차에 갖다박게 될 위험이 있겠죠..?
180마력 이상이면 150~160으로 항속주행하기에 전혀 부족한 출력이 아닐 겁니다
실제 주행하고 가속도 해 본 결과 크게 무리 없으리란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만... 이런 차를 구매하는 소비자의 경우,
SUV는 치고나가는 맛, 특별히 대형 SUV라면 도로위의 뭐... 깡패? 정도??
이런것들을 은근 기대하실 수 있다고 보는데.... 솔직히 이녀석으로 그정도는 힘들듯 하네요.
불편하다기 보다는 없어서 조금 아쉬운 정도....
'일상생활에 지장은 없어' 보다는 '아주 건강하니 뭐든 해도 돼'
자기 건강 상태에 대해 어떤 진단을 받는 것이 더 좋을까요? 그건 뭐.. 분명할 거에요....
아쉽.

코너링 시 쏠림은 심한 편입니다. 일단 차고가 높은 것이 원인으로 지적될 수 있을 것 같네요
차고가 높아도 이런 것을 잘 해내는 기본기 좋은 제조사들도 있지만...
솔직히 말해 쌍용은 아직 더 기본기를 갈고닦아야 하는 수준이죠.

YF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운용하던 중 처음으로 타 보았던 G4 렉스턴의 승차감.
잔진동이 살짝 느껴지긴 했는데.. 당시는 심하게 차이를 못 느꼈고 크게 거슬리지 않았습니다(YF 하브보단 나았단 말이죠)
그러나.. 위에서도 적었듯 약 일주일간 말리부와 함께, 그리고 스파크와 함께 해 보며 겪은 쉐보레 차량의 하체들을 비교대상으로 삼으면 차이가 심하게 체감됩니다....
좌우 진동이 제법 있는 편이라고 느꼈습니다(출렁거림이라고 표현할수 있을듯)
서스펜션의 성격은 단단하다고 해야 할지... 부드럽다고 해야 할지...
무튼 요철, 불안정 노면 구간에서 진동이 많이 발생함
헤드레스트에 기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도 머리를 흔드는 진동이 자주 전해져 옵니다
하체에서 이 진동들을 온전히 걸러내지 못해요.
차고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진동들이 위로 올라온다는 것은....
아쉬움. 분명 아쉬움입니다.


첫번째 시승 중 쌍용 G4 렉스턴의 HTRAC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위 사진에 기어노브 뒤쪽으로 보이는 4륜구동 설정 다이얼.

2륜 고단(2H)/4륜고단(4H)/4륜 저단(4L)으로 3가지 세팅이 가능합니다

2H는 일반적인 주행환경에서 후륜을 써서 주행합니다(이차는 후륜구동 SUV 입니다)
4H는 다소 험한 길에서 안정적인 주행을 위해 사용하지만 기본 미션 외에 보조 미션을 사용하게 되므로
이때는 속도가 100km/h를 넘기게 되면 이 보조 미션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그 이상의 가속은 피해야 하는 모드라고 하시더군요
4L은 특별한 환경에서만 사용하는 모드입니다... 완전 험로, 오프로드 주행시 사용하는 모드로 60km/h 이내의 주행이 권장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후륜구동 베이스의 모델이지만 다양한 주행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주행 모드를 탑재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핸들링에 대해 평해 보자면,
일단 좋은 핸들링이라는 것은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정교한 움직임을 구현해 주는 능력이라고 보는데요,
G4 렉스턴은 글쎄요, 차가 커서 그런 것인지... 정확하게 차선을 따라 경로를 잡고 주행해 나가기가 그리 쉬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말리부를 몰아 보면 차선위에 마치 그림을 그리듯 원하는 대로 부드럽게 따라갈 수 있었지만
이 G4 렉스턴은 약간... 정밀하다기 보다는, 투박하고 거친 핸들링이라고 해야 할듯합니다..
그러니까, 어느정도 가파르게 코너 혹은 차선이 휘어져 있다고 한다면,
이때 이 각을 따라 도는 게 날카롭기 보다는 둥글고 큰 원을 그리며 돈다고 하는 그런 것이죠

이해가 되셨을지 모르겠어요;;


공간적인 측면을 말하자면, 매우 넓습니다. 차체가 크니만큼 실내공간에 아쉬움 같은건 눈씻고 찾아도 발견하지 못합니다
시트를 적당히 조정하면 위에서 도로를 내려다보는 주행 시야각이 만족스럽네요. 
아랬것들(?)이 끄는 가마를 타고가며 아래를 내려다보는 느낌이랄까요(훠어이~ 물렀거라~~).


실내 인테리어는 대체로 고급져 보이는 편입니다
가죽을 많이 사용했고... 유/무광 실버 색상으로 구성된 버튼들이 깔끔하고 단정한 고급진 느낌을 줍니다.
네비게이션이 엄청 커다랗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커브 구간을 확대해서 동시에 보여줄 수도 있을 정도로 여유롭습니다.

총평을 하자면,
소유주로서 시각적인 만족감은 분명 있을 겁니다
하지만 기본기와 퍼포먼스를 추구하는 이용자라면... 글쎄요. 권하기 좀 아쉬운 느낌이.... 꽤 있습니다.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더욱 상품성과 성능이 향상된 이후 모델들을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즐거운 시간을 함께한 G4 렉스턴 시승차의 모습입니다
번호판에 모자이크 처리를 하는 것은
쌍용자동차는 시승차를 따로 두지 않고
영업사원들이 차량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하는 대신
1년여를 고객들을 위한 시승차로 이용하도록 합니다
이후 온전히 오너만을 위한 차가 된다고 하는군요
흥미로운 점입니다

즉 개인차량이기 때문에 번호판을 노출시키기 죄송한 것이죠..ㅎ


첫번째 시승 때 동행하신 전주 바닥에서 인맥도 넓고 경력도 짱짱하신 영업소장 님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쌍용차가 어려운 시간을 보냈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지나치게 성공적이었던 모델, 무쏘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무쏘.. 다들 기억하시죠? 추억의 SUV 명차 무쏘.
보통 무쏘가 판매되던 시기에는 약 5년 주기로 차들이 교체가 되었었는데...
이 차는 너무 잘 만들어놔서 아무리 타도 노후화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오너들이 쌍용차를 계속 구입하지 않더라...
그래서 결국 너무 잘 만든 게 화근이 되어 수익성 면에서 좀 손해를 본 게 있다...라는 얘기를 해주셨습니다ㅋㅋㅋㅋ
워낙 단단하게 잘 나와서 제 친구도 학생시절 졸업반 돈없을 때 중고로 구매해서 잘 타고 다녔던 기억이 있네요.

이상으로 일반인의 입장에서 기록한 쌍용 G4 렉스턴 간단 시승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