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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Story/아쿠아 이야기

선택하게 된 계기와 과정..

(사진은 올 뉴 말리부 시승차)




급 신차구매를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잠시 적어보겠다



2013년식 10월식 YF 쏘나타 하이브리드(내가 하돌이라 이름지어 아껴주던 아이)를 타고 있었다...


근데 언제부터인진 몰라도(아마 오토뷰 애독자가 되고 나서일게다..)


이 차의 물렁한 하체, 부드러운 서스펜션에 조금씩 불만이 쌓였던 것 같다


흔히말하는 컴포트 중심의 하체 세팅이라고 하는 것인데


평상시 주행에선 밑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하기 때문에


충격을 느끼는 횟수는 적지만(서스펜션 세팅이 단단하면 잔진동이 올라오는 횟수가 좀 잦은 대신 진동의 규모가 작아진다)


충격이 올라올 경우 상하 혹은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는 것이 몹시 거슬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다른 차들의 승차감에 대해 알아보고 싶어졌었지.



사실 이때만 해도 말리부를 신차구매할 예정은 전혀 없었다;;;


어렴풋이 좋은 차라는 이미지는 있었지만


여기저기 들려오는 이야기들을 통해 "좋긴 한데 이돈 주고 사긴 아까운 차"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던 것 같다



내가 후보로 보고 있었던 차종은 


G4 렉스턴, 싼타페, 쏘렌토 등 넉넉한 사이즈의 SUV 였는데....


그래서 실제로 G4 렉스턴을 시승해 보러 간 적도 있었다(후기는 나중에..)


렉스턴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것 같은데... 글쎄, 오토뷰의 후기에 올라온 잔진동이 많이 느껴진다는 이야기에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던것 같다


거기다 차값도 상당해서... 신차구매 후 5년밖에 되지 않은 내가 지출하기엔 제법 출혈이 컸다... 


만약에 한다해도 분명 1년/1만키로 이내의 중고를 생각했겠지.


그리고 싼타페는 최근 현대차의 싼타페 TM 차량 AS 거부 사건(혼유 주유를 이유로 내세움)에서 보여준 대응을 보며 정나미가 떨어졌고,


독과점을 유지하는 현대에 대한 내 나름의 보이콧으로 거르기로 했다

(그리고 지금 우리 학교에만 해도 TM이 신차로 3대나 있다. 내가 또 사면 좀 줏대없어 보일거 같기도 했다)


기아 쏘렌토는 에바가루 때문에 절대사지 않을 예정... 주변에서 산다고 하면 뜯어말릴 거다.


나와 내 가족들이 차를 탈 때마다 수산화알루미늄을 먹게 한다니,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기아 얘네들의 대응도 웃긴게, 개선품을 만들지 않고 계속 이걸 장착해서 팔고 있다. 세상에... 독극물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은 이베포레이터를 제조단가 때문에 계속 장착해 판다니. 양심은 개한테 줘버린 천하에 나쁜 기업 아닌가? 에바가루가 나오면 고쳐준다고는 하지만, 3년 6만키로의 보증기간이 종료된 후에도 고쳐 줄까? 아마 아닐걸. 거기다가 '싫으면 사지마. 너말고도 살사람은 사' 이런식의 기업 마인드가 정말 치떨리게 혐오스럽다. 이 쏘렌토는 절대로 구매대상이 안된다... 덧붙여 이 차가 계속 잘팔리는 것도 정말 웃긴일이다)


무튼 그래서 방황하던 내 마음은 어느날 쉐보레 홈페이지에 있던 시승 서비스 광고에 꽂히게 되었다


'이제와서 무슨 말리부...'라고 생각하고 있던 나였지만 '그래도 혹시모르니 한번 타보기는 하자'라는 생각으로 바뀌었고


결국 시승예약을 하고 카마스터 님의 도움을 받아 시승을 해보게 되었다

(번쩍번쩍, 잘생긴 남청색의 말리부를 그때 처음 만났다. 그아이는 잘 지내고 있을까....?)



와......


와......


우와아~~~~



대박이었다. 완전 신세계를 만났다.


그때 느낀 감동을 되새기다 지금 막 닭살이 돋은 것을 확인했다ㅋㅋㅋㅋ



오토뷰의 김기태 PD가 쉐보레의 차량들을 그토록 칭찬해대던 이유를 몸소 체감해 버린 거다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움이 섞여 있는 하체의 느낌.


카마스터가 "이차는 독일차와 일본차의 중간 느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라고 얘기해 주었는데


딱 그 느낌이었다.


요철을 만날 때 이전의 느낌이 '덜커덩 쿵덕'이었다면 이녀석은 '콩, 쿵 혹은 덜컹' 하고 우습게 넘어가버린다


그리고 이미 널리 정평이 나 있는 핸들링.


기본으로 R-eps를 적용해서 하드웨어도 뛰어나지만


여기에 소프트웨어 튜닝도 우수해 돌리는 대로 일체감 좋게 차가 정교하게 잘 움직여준다(핸들이 가벼운 느낌은 개인적으로 좋았다)


시승땐 몰랐지만 나중에 코너링을 체험해 봤는데 이건 정말 감탄을 금할 길이 없더라ㄷㄷ


코너를 타고 돌 때 차체의 쏠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이게 잘 안되면 코너에 들어갈때 꺾이는 방향으로 몸이 쏠리고 코너를 벗어날 때 반대방향으로 몸이 다시 쏠린다)


여기에 액티브 세이프티 패키지(차선이탈 방지, 어댑티브 스마트 크루즈컨트롤 이런 것들 말이다)도 새로운 경험이었다(이건 뭐 타 제조사도 탑재시키고 있는 기능이긴 한데)



그리고 처음으로 겪어본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


1.5L터보라고 해서 사실 별로 출력에 기대는 안했다.


근데 카마스터가 이녀석이 자연흡기 2.4L 엔진에 맞먹는 출력을 낸다는거다


속으로 '과장이겠지(이분 직급이 과장인건 나중에 암)' 하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제원을 찾아보니 진짜 그랜저 IG 2.4(심지어 이녀석은 안정성은 어디 멀리 갖다버린 GDI엔진을 사용해 출력이 CVVL보다 높다)와 거의 같은 토크를 지니고 있었다 (우와~~~)(참고로 쉐보레는 구동손실률이 현기대비 적다)


여기에 차량의 경량화에 제대로 성공해서 전세대 대비 약 130kg의 감량이 이루어졌다(그랜저 대비 훠얼씬 가벼움)


제원을 찾아보며 또하나 발견한 사실은 전장과 전폭이 그랜저보다 5mm/10mm 짧을 뿐... 


그러니까 차체만 놓고보면 거의 준대형 사이즈란 말이다(근데 실내가 좁아ㅠ)



이렇게 좋은 차인데!


근데.... 음ㅠ



사람들은 모른다. 안타봤으니..


그리고 가장 먼저 보게 되는게 가격인데....


제대로 옵션 좀 넣어서 현기처럼 타려면


1.5LTZ 를 조금전 풀옵션으로 견적을 내 보니 3530만원이 나왔다


2.0LTZ를 풀옵션으로 내면 약 3650만원이 나온다


이건 그랜저도 적당히 타고다닐 만한 견적으로 뽑아낼 수 있는 금액이다


쏘나타 2.0을 풀옵션으로 넣으니 3000만원밖에 안된다....


아, 참고로 현기의 편의기능과 쉐보레의 편의기능은 차이가 크다(현기가 옵션이 훨씬 빵빵하게 들어감)




그러니까 사람들이 생각할 수밖에,


"ㅅㅂ 중형차 가격이 왜이래?? 안사!!"


.....이런 걸 흔히 가격 책정에 실패했다고 말한다


근데 어쩔수 없는게.... 쉐보레의 차들은 고급 부품과 소모품을 사용한다. 


간단히는 엔진 냉각수만 해도 고급이고, 강판도 좋은 것을 사용해 녹이 적다. 여기에 순정 엔진오일도 100% 합성유다;;;


참고로 말리부 2.0터보에는 미국의 명차 캐딜락 CTS에 들어간 엔진을 차량 성격에 맞춰 디튠해 집어 넣는다ㄷㄷㄷ


또 애초에 차량의 기본기도 좋다.


말하자면 수입차로 생각해서 가격을 봐야 한다는 말이다... 근데 국내에서 제조를 하다보니 국산차로 여겨지고,


이에 따라 국산 타 제조사 차량들과 경쟁을 하다보니 가격을 낮추고,


이를 위해 본래 북미 사양(2.0LTZ 풀옵 약 4천)에서 원가절감을 위해 몇가지가 빠지게 되고....(한국소비자 차별이란 소리가 이래서 나온다)


근데 그래도 비싸다;;;;


여기에 독과점 상태인 현대기아에 호의적인 언론들의 부정적 시각까지... GM이 한국에서 외면받고 있는 이유이다.




근데 이번에 정말 오기 힘든 호재들이 겹쳤다


첫째 정부의 한시적 개소세 인하 정책으로 약 50만원의 할인에


둘째로 쉐보레 한가위 페스타라는 명목의 폭풍할인으로 무려 차량가 + 옵션가의 11%를 할인해다는 거다




하... 이건 정말 거부하기 힘든 유혹이었다....



견적을 한번 내보기로 했다


일단 색상은 시승차의 차분하고 젠틀하며 어딘가 시크해 보이는 블루 아이즈가 너무 마음에 들더라.


통풍 시트는 있었으면 했기에


처음부터 통크게 LTZ로 보기로 했다


쏴대고 달릴 게 아니기 때문에 자동차세가 저렴하고 연비도 좋은 1.5터보로...


19인치 휠이 이뻐보여 고민끝에 추가,


HID는 전에 안 넣고 두고두고 후회했으니 망설임 없이 추가!


실내는 브라운 가죽시트를 원했지만 블루 아이즈 색상의 페스타 할인대상 차량에는 해당 옵션이 없어서ㅠ 블랙으로..


네비는 뭐... 앞으로 난 무슨차를 사든 순정네비는 구매시 추가할거다



해서 차량가 2945만원에 옵션가 184만원으로 총 3129만원의 견적이....


참고로 이것은 개소세가 인하된 가격으로 이미 약 50만원의 할인이 적용된 금액이다


여기서 11% 할인으로 총 내가 이 차를 사기 위해 내야 하는 금액은 등록비용 제외 2785만원이 되었다(헐? 레알?? 실화임??? 응맞아~)



여기에... 딜러 할인이 들어가서


레이노 S9 틴팅 <--- 소비자가 하면 50만원어치

뷔르트 유리막 코팅(이건 자세히 얘길 안해주는게 퀄리티는 그냥 기대 안하고 받음ㅋ)

코일매트 <--- 요새는 벌집매트도 구식이고 이게 대세라고 함

쉐보레 정품 도어가드, 먼지떨이개, 실리콘키케이스, 방향제, 쉐보레 정품(번들ㅋ) 주차알림판


여기에 북미그릴 튜닝은 그냥 빼고... 00를 준다고 했는데 이건 쓰면 안될거같음ㅋㅋㅋㅋㅋㅋ



이런 조건을 제시 받았다


하.....


고민 많이 했다


중형차를 신차출고해서 5년을 탔는데,


벌써 신차로, 그것도 중형으로(옆그레이드) 바꿀 생각을 하는 내가 제정신일까?


하지만 생각해 보면


무려 400만원의 할인을 받을 기회는 많지 않아 보였다


또 지금 차를 1~2년 더 탄다고 해도 그에 따른 감가는 계속 이루어질 텐데


굳이 그 정도를 지금의 불편함을 감수하며 다른 차들을 기웃거리며 불만족 속에 타고 다니는 것보다


지금 마음이 왔을 때 질러버리는 게 맞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



별 생각 없이 견적표와 카탈로그, 가격표를 받아 와 잠을 청하던 중, 한 오후 9시쯤이었을까(그날따라 마음이 심란해 일찍 자려고 누움).


결국 용단(?)을 내렸다. 그래! 지르자!!!




그렇게... 난 쉐보레의 고객이 되었다.



그리고 약 150km를 주행한 지금.....


매우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만족하고 있으며


한조각의 후회도 남아있지 않다



이후 더 자세한 이야기는 출고기를 통해 전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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